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욕설과 폭언을 섞어가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 시간)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를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전방위적 군사 행동 확대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및 평화 협상을 파탄 낼 위기에 처하자 이 같은 극단적인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들과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지난달 28일 이루어진 양국 정상 간의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가장 험악하고 거친 수준이었다는 증언이 흘러나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며 고성을 질렀고, "당신은 미쳤다", "감사할 줄 모른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정치적 실각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을 직접 겨냥해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지금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그동안 베풀어온 정치적 지지와 보호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과도한 군사 작전으로 인해 미국이 추진하던 외교적 성과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 "내가 당신을 살려주고 있는데, 이제는 이번 일 때문에 전 세계 모두가 당신과 이스라엘을 증오하게 됐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폭발한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진행 중이던 막전막후의 휴전 및 종전 협상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레바논 공격을 명백한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진행해 오던 메시지 교환 및 협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즈볼라의 선제 도발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명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최근 네타냐후 정권이 보여준 군사적 행보가 통제 불능의 과도한 확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헤즈볼라 지휘관 단 한 명을 제거하겠다는 이유로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의 민간인 거주 건물을 통째로 폭격해 수많은 무고한 인명 피해를 내는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작전 방식에 깊은 우려와 반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통과 전방위적인 압박에 직면하자, 평소 강경 일변도 노선을 걷던 네타냐후 총리도 한 걸음 물러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에 압도당한 네타냐후 총리는 "알겠다. 알겠다. 다만 현재 상황을 미국 측에서 잘 관리해달라"며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이 통화 직후 이스라엘 군 당국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헤즈볼라 핵심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 계획을 긴급 철회하거나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으며, 향후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이란과의 협상이 빠른 속도로 재개되어 계속되고 있음을 대외에 과시했다.
그러나 두 정상 간의 극적인 통화 내용이 알려진 이후에도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이후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만약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베이루트 내 목표물을 언제든 다시 타격할 것"이라며 기존의 강경 기조를 완전히 꺾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또한 미국과의 조율과 별개로 레바논 남부 최전선에서의 지상 작전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해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통화 파문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외교적 균열을 드러내는 동시에, 중동 평화 협상 성과를 서두르는 트럼프 행정부와 독자적 군사 노선을 걷는 네타냐후 정권 간의 대립 구조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