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앵커 권순표가 30년 전 뉴스 현장에서 발굴한 '길거리 인터뷰 최고 아웃풋'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지난달 27일 권순표는 방송된 MBC 표준FM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과거 경제 뉴스 리포트를 제작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경기 침체와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했던 권순표는 길거리에서 한 젊은 여성을 무작위로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여성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듯한 앳된 나이였음에도 경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똑똑하게 밝혀 뉴스에 그대로 송출됐다. 권순표는 오랜 시간 이 사실을 잊고 지내다가 20여 년이 지난 후에야 후배가 보내준 영상을 보고 당시 인터뷰이가 데뷔 전의 이효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권순표 앵커는 취재 현장에서 발휘되는 남다른 안목과 '인터뷰이 선별 감각'이 이효리를 포착해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길거리 인터뷰는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말을 잘할 것 같은 사람을 빠르게 찾아내는 직감이 중요한데, 당시에도 너무 예쁘고 똑똑해 보여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나중에 비하인드 영상을 다시 보며 자신이 왜 그 사람을 찍었는지 비로소 납득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 2020년 MBC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프로젝트 당시 린다G로 활약하던 이효리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MBC '뉴스 프리데스크'는 권순표를 초대해 해당 뉴스 화면을 함께 시청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시 뉴스 자료화면 속 이효리는 특유의 매력적인 눈웃음과 젖살이 빠지지 않은 순수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새해 경제 상황을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권순표 기자의 질문에 이효리는 "작년에 경제가 너무 나빠서 올해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차고 명확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방송계 안팎에서는 베테랑 기자의 날카로운 레이더와 훗날 시대를 풍미할 슈퍼스타의 감출 수 없는 스타성이 데뷔 전 길거리 한복판에서 우연히 맞물린 흥미로운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그룹 핑클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효리는 2013년 싱어송라이터 이상순과 백년가약을 맺고 현재까지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