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에서 롯데웰푸드의 대표 브랜드 '빼빼로'를 앞세워 현지 유통사와 접점을 만들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32%까지 올라선 가운데, 다음 과제는 동남아 유통망 확대로 좁혀지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 실장은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 롯데웰푸드 부스를 찾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이번 박람회에 처음 참가했다. 총 126㎡ 규모로 14개 부스를 꾸리고 빼빼로, 가나, 자일리톨, 티코, 빵빠레, 쉐푸드 삼각김밥 등 2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장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도 함께했다. 신 실장과 서 대표는 태국 CP그룹 계열 유통사 CP Axtra의 타닛 치라바논 홀세일 사업 부문 대표에게 롯데웰푸드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했다. CP Axtra는 태국에서 마크로와 로터스를 운영하는 유통사다. 도매와 소매, 쇼핑몰 사업을 함께 한다.
롯데가 이번 박람회에서 전면에 세운 제품은 '빼빼로'다. 롯데웰푸드는 공식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를 활용해 빼빼로 포토존을 꾸렸다. 빼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 식품사의 첫 공동 전략 상품으로 찍은 브랜드다. 신 회장은 20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숫자도 커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2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었다. 수출액은 660억원으로 8% 증가했다.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을 합친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2%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은 87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고, 해외법인 매출과 수출을 더한 해외 매출은 1조2천억원을 넘겼다.
신 실장의 태국 방문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직함으로 이뤄졌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이사 부사장을 겸하고 있지만, 이번 현장은 바이오가 아니라 식품이었다. 롯데웰푸드는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긴 계열사다. 신 실장이 생산기지 구축 단계인 바이오 외에 매출이 실제 발생하는 식품 해외 현장까지 직접 챙긴 셈이다.
신 실장과 서 대표가 만난 타닛 치라바논 대표는 CP Axtra의 홀세일 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CP Axtra는 태국에서 마크로와 로터스를 운영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360억5천만 바트(한화 약 6조 3168억원), 순이익은 27억9300만 바트(약 1296억 7900만원)다. 롯데웰푸드가 동남아에서 빼빼로와 냉동식품, 빙과, 무설탕 브랜드를 넓히려면 현지 도매 채널과 매대 확보가 먼저다. 이번 접점이 단순 부스 방문으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다.
다만 롯데웰푸드가 CP Axtra와 태국 내 입점 확대, 공동 프로모션, 도매 채널 활용 등을 논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 실장의 현장 방문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영업 활동 지원으로 설명됐다. 롯데웰푸드는 CP Axtra와의 후속 유통 협의 여부, 태국 내 제품별 입점 계획, 동남아 전용 제품 운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