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1일(월)

셀트리온, 창사 이래 첫 노조 출범... 서정진 회장 무노조 원칙 '와르르'

지난 2002년 창립한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기업 셀트리온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단체행동이 지속되는 상황.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노조의 출범으로 바이오업계 내 노사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단체행동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셀트리온 노조까지 출범하면서 바이오업계 노사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셀트리온 노동자들이 화섬식품노조 셀트리온 지회(별칭 유니트리온)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유니트리온은 이날 지회 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셀트리온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에 나선다고 전했다.


유니트리온이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은 투명한 초과이익 성과급(PS) 산정 기준 마련과 협상 중심의 임금 결정 체계 확립이며,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금액을 수용해야 하는 현재의 보상 제도를 '깜깜이 보상 제도'라고 비판하며 전면 개선을 요구했다.


복지포인트 제도 개편도 주요 요구사항에 포함됐다. 유니트리온은 동종업계 다른 회사와 비교해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복지포인트 제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뉴스1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규정에 맞는 정규 인력 충원 요구도 제기됐다. 노조는 기존 인력을 돌려막고 성격이 다른 공장까지 차출하려는 행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니트리온은 창립선언문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했다. 노조는 "우리는 회장 기분에 맞춰 맹목적으로 통제에 따라야 하는 학생들이 아니다"라며 "오로지 윗선의 심기 경호를 위해 구성원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통제 문화를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매일 아침 출근하는 이유는 본연의 일을 하기 위한 것이지 그날그날 달라지는 윗선의 기분과 비위를 맞추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셀트리온 노조 출범으로 국내 바이오업계 노조 리스크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지난달 1~5일 전면파업을 진행한 뒤 현재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특성상 공정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 노조의 단체행동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 모두 이런 특성을 갖고 있어 노사갈등이 생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를 존중하고 향후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경우 법과 제도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지속 성장에 차질이 없도록 임직원과의 소통과 책임 있는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