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1일(월)

"월 178만원인데..." 취업난 심각한 중국 청년들 700명 몰린 직업

중국 북부 대초원 양치기 채용 공고에 700여 명이 몰리며 중국 청년층의 심각한 취업난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몽골 남부 농장주 줘샤오융씨가 올린 양치기 모집 공고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59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일자리는 영하 30도의 혹독한 추위와 척박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고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exels


월급 8000위안(약 178만원)과 숙식 제공이라는 조건이 민간 기업 평균 임금 6000위안(약 133만원)을 웃돌면서 지원자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단 2명만 선발하는 이번 채용에는 대도시 전문직 종사자부터 공장 근로자, 대학 졸업생까지 700명 이상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줘씨는 "전체 지원자 중 10분의 1이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이었고, 절반가량이 1990년대생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공식 실업률이 5%를 넘나드는 가운데 실제 고용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는 '996 문화'와 저임금 문제로 고통받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특히 1990년대생은 '35세의 저주'라 불리는 연령 차별에 직면해 고용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기업 비용 증가와 인공지능 도입 확산이 맞물리면서 취업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ING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송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양치기 채용 공고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치열한 경쟁과 낮은 보상이라는 중국 노동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도시 일자리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고 자리 자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합격한 것은 목장 근무 경험을 보유한 1980년대생 부부 두 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