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1일(월)

중국서 세계 최초로 돼지 간·신장 2개 이식, 사람 몸에서 5일 버텼다

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 두 개와 간을 뇌사자에게 동시 이식해 5일간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30일 중국 광시의과대학 제2부속병원 쑨 슈용 이식의학연구소장 연구진은 "53세 남성 뇌사자에게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 두 개와 간 전체를 이식했고, 이 장기들은 5일간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단일 장기가 아닌 복수의 이종 장기를 동시에 이식해 생체 기능을 실증한 사례는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것은 단일 장기 이식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기 때문에 의학계의 이목이 쏠렸다. 관련 내용은 같은 날 국제 의학 학술지인 '메드(Med)'에 게재됐다.


실험의 대상이 된 53세 남성은 심각한 만성 신장 질환과 뇌출혈을 앓으면서 뇌사 상태가 된 환자로,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수술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인간 몸속에서의 면역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사용해 돼지 장기 DNA에서 돼지 유전자 3개를 없앴고, 인간 유전자 3개도 추가하는 등 총 6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 장기를 활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식된 장기들은 첫 24시간 동안 급성 거부 반응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약 5일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특히 돼지 간은 이식 19시간 만에 담즙을 생성하기 시작했고, 신장 질환으로 높았던 환자의 혈중 크레아티닌과 요소 수치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며 노폐물 여과 기능을 증명했다.


다만 이식 36시간 이후부터는 간 조직 일부가 괴사하고 혈전이 형성되는 등의 거부 반응과 부작용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수술이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이 과정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알아낼 수 있었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장기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이종 장기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장기 이식 대기자가 10만3000명을 넘어서고 매일 평균 17명이 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등 전 세계적인 기증 장기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이종 장기 이식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