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출산 장려 정책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콘돔 브랜드 듀렉스가 현지에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여 년간 지속된 세제 혜택 폐지와 온라인 마케팅 규제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급격한 시장 위축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을 토대로 영국 생활용품 기업 레킷 산하 듀렉스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전했다. 작년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불과 몇 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중국 정부가 작년부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피임용품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시행한 시점과 일치한다.
중국 당국은 1993년 도입 후 30년 이상 유지해온 콘돔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을 올해 초 완전히 폐지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콘돔에는 13%의 부가세가 부과되고 있다.
레킷의 크리스 리히트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애널리스트 통화에서 "중국의 부가세 신설과 경쟁업체들의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1분기 듀렉스 실적이 예상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광고와 라이브 커머스 규제 강화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주요 소비 플랫폼인 숏폼 서비스 도우인은 정부의 광고 규정 강화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콘돔 라이브 스트리밍 마케팅을 완전 차단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헤이즈 애널리스트는 "알고리즘이 성적 콘텐츠의 노출 우선순위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규제 하에서는 제품 시연, 클로즈업 촬영, 효과 설명, 실시간 상호작용이 모두 제한되어 실질적으로 소비자 어텐션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피임용품 규제는 심각한 인구 감소 추세와 직결되어 있다. 중국의 2025년 신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2015년 대비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적 인구 위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한 자녀 정책 철폐에 이어 3세 미만 자녀 가정에 연간 3600위안(약 531달러)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출산율 회복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