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축하 행사가 대규모 폭력 사태로 번져 780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AFP통신이 지난 3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PSG는 30일 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물리치고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 곳곳에서 수많은 팬들이 거리로 나와 우승을 축하했다.
대부분의 축하 분위기는 평화롭게 이어졌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흥분한 군중들이 경찰과 충돌하며 기물을 파손하는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주변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소요 사태로 경찰관 5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축하 행사에 참여한 시민 219명도 다쳤으며, 이 중 일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파리 외곽순환도로에서 한 청년이 모터크로스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또한 파리에서는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위독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PSG 우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샹젤리제에는 약 2만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 중 일부는 조명탄과 폭죽을 터뜨리고 차량에 방화하며 상점을 훼손하는 행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사용해 군중 해산 작업에 나섰다.
일부 군중들은 파리 주요 순환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려 시도했고, 경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여러 차례 투입됐다. 소규모 집단이 파리의 한 경찰서를 습격하려 한 사건도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결승전을 대비해 전국에 약 2만 2000명의 경찰력을 미리 배치했다. 파리 주요 지역에도 경찰력을 집중 배치하고 일부 대중교통 운행을 조정했지만, 우승 직후 각지에서 발생한 충돌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프랑스 전역 15개 안팎의 도시에서 크고 작은 소요가 일어났다. 파리에서만 480명이 체포됐으며, 검찰은 이 중 277명을 공식 구금 상태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금자 중 82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관 공격, 절도, 기물 파손,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SNS를 통해 축구팀의 승리가 폭력 사태로 이어진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당국은 31일 오후 파리 에펠탑 인근 샹드마르스에서 예정된 PSG 우승 축하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PSG 선수단은 이후 엘리제궁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를 받을 계획이다.
누네즈 장관은 대부분 지역에서 축하 행사가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추가 소요 발생 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