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군비 확장 흐름에 힘입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방산 수요 급증 속에서 독일과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과 새로운 무기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알렉스 웡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현장에서 가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웡 CSO는 현재 방산업계 상황에 대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우크라이나에서든, 현재 이란에서든 벌어진 분쟁은 전 세계 군대가 생산능력과 탄약 비축량을 늘릴 필요성과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한화가 기존 고객인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넘어 독일, 영국 등 새로운 잠재 고객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웡 CSO는 "협의 내용은 방산 시스템 조달뿐 아니라 어디에 새로운 생산 능력을 배치하고 현지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한 논의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각국이 방산 장비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서는 "국민을 보호하려면 다층적이고 통합된 미사일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기에 지금 당장 확보하길 원하며, 공급망을 자국화해 회복력을 갖추고 분쟁 시 생산을 급격히 늘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웡 CSO는 국내 생산 확대와 함께 해외 제조 거점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고객들은 더 많은 탄약과 더 많은 요격미사일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을 이전해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유럽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지난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한 이후, 유럽 각국은 지상 무기체계, 장거리 타격 능력, 포병,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독일 베를린에 새 사무소를 개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폴란드와 미사일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노르웨이로부터 천무 다연장로켓 공급 계약을 1조3000억원 규모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