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개월간의 임급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이달부터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이달 초부터 2026년 임금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도입한 주택자금 지원제도를 벤치마킹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억대 특별경영성과급과 함께 무주택 임직원에게 연 1.5% 금리로 최대 5억 원의 주택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환 방식은 10년간 상환 또는 3년 거치 후 10년간 상환으로 설정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최대 1억 원 수준의 주택자금 융자제도를 운영 중이다. 금리는 삼성전자와 동일한 연 1.5%지만 대출한도에서 5배 차이가 난다. 상환 방법은 1년 거치 15년 원금균등상환이다.
이 같은 격차로 인해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처럼 주택대출 5억 원 제도를 벤치마킹해달라", "대출 5억 원 확대를 협상 메인으로 가져가야 한다", "우리는 5년 거치에 이율을 더 낮추자" 등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 수준의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6.2%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이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성과급 체계 개편을 통해 주요 쟁점을 해소한 만큼 올해 협상은 임금 인상률과 복지제도 개선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선례로 삼아 올해 SK하이닉스 노사 교섭에서는 성과급 제도보다 주택자금 지원 확대와 유류비·통신비 지원 개선, 임금 인상률 등이 주요 협상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복수노조 체제인 SK하이닉스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별도로 임금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양강인 두 회사가 성과급과 복지 제도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