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누리꾼들이 한국의 생활밀착형 공공시설에 감탄하며 자국에도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횡단보도 그늘막부터 버스정류장 온열의자까지, 시민 불편을 덜어주는 한국형 공공서비스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SNS 스레드에 올라온 게시물이 화제의 시작이었다. 일본인 A씨는 서울 중구에서 촬영한 횡단보도 그늘막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에 갔을 때 이것에 도움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일본도 이런 데 세금을 써야 한다"며 부러움을 표현했다.
이 게시물은 29일 기준 조회수 28만 회, 좋아요 1만 개를 기록하며 일본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댓글에는 한국의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소개하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버스정류장 냉난방 의자 사진을 올리며 "겨울에 길고양이가 그 위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이용자는 횡단보도 앞 접이식 의자인 '장수의자'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에는 이런 것도 있다"고 소개했다.
화제가 된 횡단보도 그늘막은 2015년 서울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서리풀원두막'에서 출발했다. 높이 3.5m, 최대 폭 5m의 파라솔형 구조물로 성인 20여 명이 동시에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리풀원두막은 보행자들이 신호 대기 중 뙤약볕에 노출되는 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이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됐다.
겨울철 대표 편의시설인 버스정류소 온열의자도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2023년 시내버스 정류소에 온열의자 1241개를 추가 설치해 전체 승차대의 81.4%까지 설치율을 높였다. 기존 가로변 정류소뿐 아니라 중앙차로 정류소까지 설치 범위를 확대했다.
'장수의자'는 노인을 배려한 한국형 생활 편의시설의 대표격이다. 2019년 당시 경기 남양주경찰서 별내파출소장이던 유석종씨가 고안한 이 의자는 현장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다리 통증으로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들을 목격한 유씨는 신호 대기 중 잠시 쉴 수 있는 의자를 개발했다. 평소에는 기둥에 접혀 있다가 필요할 때 펼쳐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바닥형 보행신호등 보조장치도 한국의 세심한 공공서비스 중 하나다. 기존 보행신호와 연동해 바닥에 적색·녹색·녹색 점멸 신호를 표시하는 이 시설은 보행자의 신호 인지를 돕는 역할을 한다.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버스 도착 정보 화면, 휴대전화 충전 기능을 갖춘 '스마트쉼터'도 확대되고 있다.
폭염과 한파, 보행 중 사고 위험 등 시민들이 길 위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이들 시설이 외국인 시선에서는 한국 도시의 세심한 공공서비스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