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주사 SK㈜의 미래성장담당 사장으로 영입한다.
지난 29일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는 다음 달 1일부로 정 전 차관을 새로 신설한 미래성장담당 사장직에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SK그룹이 추진하는 AI 중심 사업 전환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전 차관은 경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3회를 통해 공직에 진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무역투자실장과 에너지자원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역임했으며, 이후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연이어 맡았다.
공직 은퇴 후에는 민간 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경영고문, 사우디전력공사 사외이사, 삼성전기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며 에너지와 산업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앞서 지난 1월 SK하이닉스 고문으로 합류한 정 전 차관은 불과 5개월 만에 그룹 차원의 핵심 보직을 맡게 됐다.
당초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 관련 전력 수급과 공급망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이제 SK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 전략 수립이라는 더 큰 책임을 지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동안 SK를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여러 차례 제시해왔다. 정 전 차관은 이 같은 그룹 차원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은 반도체 제조부터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및 에너지 솔루션 제공, AI 서비스 개발까지 인공지능 관련 전체 밸류체인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AI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