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30일(토)

"공부 안 시켜준 부모님께 감사"... 삼전 직원 성과급 자랑 글에 '시끌'

최근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이 타결로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받게 된 가운데, 메모리사업부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한 직원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 삼성전자 DS 메모리야"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블라인드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직장을 인증해야 글 게시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작성자 A씨는 "초중고 공부 안 시켜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학창 시절 놀고 먹고 하다가 공고 나와서 고3 때 메모리 입사 후 현재 CL3 8년 차, 성과급만 6억인데 말이 됐으려나"라고 적었다. 이어 "자 질문 받는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앞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본부는 지난 27일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73.7%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반도체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새로 만들고,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 10%로 바꾸는 것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한다.


합의안에 따르면 연봉 1억 원 수준의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OPI를 합쳐 최대 6억 원가량(세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약 2억1000만 원, DX 부문(스마트폰·TV·가전)은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고졸 출신 생산직 직원들이 상당수 근무하고 있어, 해당 게시글 작성자도 이들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


해당 글에는 일부 삼성전자 직원들이 "창피하게 여기서 까불지 말고 사내 라운지에서 놀아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 "너 때문에 여론 안 좋아지겠다" 등의 우려 댓글을 남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공무원은 "부모님이 공부 안 시켜서 멍청해진 게 아니라 원래 물려받은 지능이 낮은 것 아니냐"며 "어머님께 감사하며 살아라"고 비아냥거리자, A씨는 "고맙다. 9급은 월급 200만원 받냐? 슬프다"라고 맞받아쳤다.


성과급 규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다른 삼성전자 직원은 "공고 출신에 CL3 8년 차면 나이대가 40대 후반에서 50대일 거다"라며 "성과급은 6억이 아니고 8~9억은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자랑은 아니지만 두 번 누락했다"고 답했다.


진위를 의심하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근무지를 제시하며 응답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어디 사업장 무슨 건물에서 근무한다는 거냐"고 묻자 A씨는 "화성 17라인 근무 중이고, H3 게이트로 들어간다"며 "옆에는 V1 건물이 있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