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30일(토)

'외모 지상주의' 유튜버 압도한 판사 비주얼... '악어 학대' 재판서 생긴 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유명 인플루언서의 야생 동물 학대 재판이 엉뚱하게도 판사의 외모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 28일 바스티유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군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주심 판사인 마쿠스 바흐-아마스(Marcus Bach-Armas)의 수려한 용모가 생중계 화면을 통해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해당 재판은 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클라비큘러'(Clavicular, 본명 브레이든 피터스)가 법정에 서면서 당초 큰 주목을 받았다.


피고인 클라비큘러는 지난 3월 동료 인플루언서 '쿠바 타르잔'(Cuban Tarzan, 본명 앤드루 모랄레스)과 함께 플로리다주의 한 보호구역 늪지대에서 배를 타던 중 물 위에 떠 있는 야생 악어를 발견했다.


X 'MrAndyNgo'


이들은 "악어가 진짜 죽었는지 테스트해 보자"라며 소지하고 있던 권총으로 악어를 향해 20발이 넘는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스란히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됐으며, 동물 보호 단체와 대중의 엄청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플로리다주 현지 법령에 따르면 당국의 사전 허가 없이 야생 악어를 포획하거나 살상, 괴롭히는 행위는 엄격한 불법이다.


보호구역 및 공공장소에서의 무단 총기 발사 역시 형사 처벌 대상이다. 피고 측 변호인은 "총격을 가하기 전 악어는 이미 사체 상태였으며, 면허를 소지한 에어보트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방사한 것"이라며 생명체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고인들은 법정에서 '불항쟁'(no contest)을 선택하며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6개월의 집행유예와 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아울러 집행유예 기간 중 인터넷 라이브 방송 및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을 전면 금지하고,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가 주관하는 총기 안전 및 야생동물 보호 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시했다.


X 'MrAndyNgo'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재판의 주인공은 피고인이 아닌 판사였다. 클라비큘러는 평소 망치로 안면 골격을 격파하면 더 완벽한 얼굴로 재건된다는 극단적인 외모 관리법인 '룩스맥싱'(looksmaxxing)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법정에서 피고인들을 향해 "집행유예 조건을 위반할 시 최대 364일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라고 엄중히 경고하는 마쿠스 판사의 푸른 눈동자와 날렵한 턱선이 화면에 잡히자 누리꾼들은 "조각 같은 외모가 외모 지상주의 유튜버를 압도했다"라며 열광했다. 마이애미 출신의 마쿠스 판사는 쿠바 및 유대인 혈통으로 현재 형사 재판부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