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씨야 출신 남규리가 과거 하마터면 '얼굴 없는 가수'로 묻힐 뻔했던 데뷔 비화와 함께, 고(故) 김민수와의 애틋한 추억을 덤덤히 꺼내놓았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먼키의 발자국'에 공개된 영상에서 씨야 멤버들은 먼데이키즈 이진성을 만나 가요계 데뷔 전후에 얽힌 다채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남규리는 데뷔 전부터 인연이 깊었던 이진성과의 만남에 반가움을 표하며, 2008년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먼데이키즈의 원년 멤버 고 김민수를 회상해 먹먹함을 안겼다.
남규리는 고 김민수를 생전 애칭이었던 '만두'라고 부르며 "오토바이를 저는 회사에 걸릴까봐 몰래 탔고 만두 씨는 원래 오토바이를 타셨다"며 오토바이라는 공통 관심사 덕분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이진성이 데뷔 전 남규리와의 노래방 조우를 기억하지 못하자, 남규리는 "멤버로 계셨던 분이랑 제가 좀 친하지 않았냐"며 고 김민수와 함께했던 자리에 이진성이 잠시 들렀던 기억을 구체적으로 되짚었다. 실용음악과 동창이었던 이진성과 남규리는 서로의 데뷔 사실도 모른 채 가요계에서 재회했던 풋풋한 시절을 공유했다.
씨야의 결성 과정에 얽힌 '비주얼 멤버' 영입 잔혹사도 전격 공개됐다. 이보람은 "원래 다른 멤버가 있었는데 나가고 언니가 급하게 합류하게 됐다"며 남규리의 중도 합류 사실을 밝혔다.
당초 소속사인 GM기획의 대선배들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콘셉트로 기획됐던 씨야는 남규리의 등장으로 방향성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이보람은 "소속사의 조성모, SG워너비 선배님들처럼 방송은 안 할 거라 해서 노래 연습만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얼굴이 들어온 거다"라며 남규리의 뛰어난 외모 덕분에 '얼굴 있는 가수'로 급선회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소속사의 갑작스러운 콘셉트 변경은 급기야 멤버들의 '성형 상담'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고백이다.
이보람은 "얼굴 있는 가수를 할 테니 병원을 가라더라. 그래서 손 잡고 병원 가서 상담을 받았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결국 의학의 힘을 빌리지 못한 채 카메라 앞에 서야 했다.
이보람은 "왜냐면 저희가 데뷔까지 3주밖에 시간이 없는데 의사 선생님이 그때까지 회복이 안 된다 했다. 그때는 필러 이런 게 없었으니까"라고 덧붙이며 자연 미인 상태로 데뷔할 수밖에 없었던 반전 이유를 털어놨다.
대형 기획사를 전전하다 극적으로 씨야에 합류한 남규리는 당시 절박했던 심경을 전했다. 남규리는 "저는 진짜 큰 기획사들에 있었는데 데뷔 직전에 다 무산됐다. 이게 될 거라 생각도 못했고 아무 생각 없었다"며 연이은 데뷔 실패로 지쳐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보컬 실력이 뛰어났던 김연지와 이보람을 보며 "'노래 진짜 잘한다. 여기서 같은 멤버를 하면 행복하겠다' 했는데 갑자기 데뷔를 하게 된 것"이라며 멤버들을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