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 영해에 진입한 후 체포된 중국인이 중국 인권운동가 둥광핑(董廣平)인 것으로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27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6일 태안 앞바다에서 중국인 1명이 고무보트에 탑승해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해 해당 인물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경은 체포된 중국인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체포된 인물이 수차례 중국 탈출을 감행한 인권운동가 둥광핑이라고 보도했다. 68세인 둥광핑은 중국에서 경찰과 군인으로 근무했으나, 천안문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경찰직에서 해임당했다.
둥광핑은 2014년 천안문 추모 행사 참여 후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고, 2015년 석방된 이후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피신했다. 태국 체류 중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난민 지위를 승인받았지만, 태국 정부가 밀입국 혐의를 적용해 그를 중국으로 강제 송환시켰다.
중국으로 돌아간 둥광핑은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으며 2019년 출소했다.
같은 해 12월 대만으로 수영해서 탈출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2020년에는 베트남으로 넘어가 2년 이상 은신생활을 했다. 하지만 2022년 8월 베트남 당국에 붙잡혀 재차 중국으로 송환됐다.
둥광핑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성쉐는 그가 3년 전 제트스키로 한국에 밀입국한 인권운동가 취안핑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취안핑은 2023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해경에 체포됐으며, 밀입국 혐의로 한국에서 수개월간 복역한 후 2024년 미국으로 이주해 망명을 신청했다.
NYT는 성쉐의 발언을 인용해 둥광핑이 딸이 거주하는 캐나다로의 이주를 원한다고 전했다. 둥광핑과 그의 가족은 태국 탈출 당시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자격을 부여받은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해당 중국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도 "신원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관련 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문의해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