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30일(토)

"삶의 모든 순간이 일과 배움"... 70대 늦깎이 박사, 5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났다

71세 함정희 씨가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했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함정희 씨가 지난해 8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간과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기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함 씨는 뼈와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들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함 씨는 지난해 8월 14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평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나눔을 실천해온 고인의 뜻을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함 씨는 30년간 국산 콩 가공사업에 종사했으며, 평생에 걸친 학업 열정으로 60대 후반에 보건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유족들은 함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라도 고인의 생명 나눔 정신이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함 씨의 아들 박승우 씨는 "삶의 모든 순간이 일뿐이었던 어머니가 이제라도 온전한 휴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