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월급사실주의' 동인이 네 번째 단편소설 앤솔러지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월급사실주의 2026'을 발간했다.
월급사실주의는 소설가 장강명이 제시한 문학 운동으로, 현대 한국사회 노동 현장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소설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 동인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상과 고민을 발품을 팔아 현실적으로 기록한다는 공통된 원칙 하에 결성됐다.
이번 앤솔러지에는 올해 새롭게 월급사실주의 동인에 합류한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강보라, 권석, 김하율, 박연준, 성혜령, 이태승, 정선임, 함윤이가 그 주인공들이다.
강보라는 오랜 기간 기자로 활동하며 지난 2025년 젊은작가상을 받은 경력을 바탕으로 언론계의 생생한 현실을 작품에 담았다.
권석은 '무한도전' '놀러와' 등 인기 TV 프로그램을 기획한 예능 PD로서의 경험을 소설로 풀어냈다.
정선임은 문학은 물론 방송과 교육 분야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은 직업 현장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박연준은 시와 소설, 산문을 아우르며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해온 작가적 시선으로 직업이 개인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김하율은 SF와 자전소설 등 다채로운 장르를 활용해 여성 노동자의 삶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성혜령은 특유의 서스펜스 구성 능력을 발휘해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를 완성했다.
함윤이는 2026 이상문학상과 젊은작가상에 동시 선정되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가운데, 소외되고 무력감에 빠진 청년 노동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들 작가는 '재미까지 바랄 순 없더라도, 최소한 존엄만큼은 침해받지 않길 바라며 매일의 근로에 성실하게 임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너'뿐인 일터에서 '나'로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할 품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 보통 사람들의 삶을 조명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들은 이번 앤솔러지 참여를 통해 한국 문단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