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30일(토)

미래에셋 코빗·삼성 두나무·한투 코인원...KB증권·NH투자증권은 어디로

대형 증권사의 디지털자산 전략이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투자로 넓어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 인수 절차를 밟고 있고, 삼성증권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인원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5대 증권사로 일컬어지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토큰증권과 조각투자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왔지만, 아직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투자로 연결된 공개 딜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8일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두나무 주식 139만 주를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이 2%,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각각 1%를 보유하는 구조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사진제공=KB증권


삼성증권은 이번 투자를 디지털자산 관련 신규 사업 기회 확보 차원으로 설명했다. 토큰증권 발행·유통, 가상자산 서비스 등 디지털자산 전반에서 두나무와 협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 관리 등 정보기술 역량을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경험과 연결하고, 삼성카드는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등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결제·유통 생태계 구축을 검토할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서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지분 92.06%를 약 133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코빗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과 함께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남아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인원 지분 확보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20%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도 별도로 코인원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투자자였던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보유 지분을 9.84%까지 높이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의 주요 주주 지위를 더 굳히게 된다.


증권사들의 디지털자산 전략은 그동안 토큰증권, 조각투자, 실물자산토큰화 등 제도권 금융 인프라 구축에 맞춰져 있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투자까지 투자 대상이 넓어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실물자산토큰화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거래소와 증권사의 접점도 늘어나는 구조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디지털자산 시장을 준비해온 대형 증권사로 꼽힌다. 두 회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토큰증권 공동 인프라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토큰증권 공동 인프라 구축, 분산원장 검증, 정책 공동 대응, 업계 표준 정립, 발행·유통 시너지 사업모델 발굴 등이 협력 대상이었다.


NH투자증권은 조각투자 사업자를 대상으로 투자계약증권 발행부터 청산까지 지원하는 '투자계약증권 All-in-One 서비스'도 내놨다.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투게더아트와 협업해 상품 구조화, 증권신고서 작성 자문, 전용 제휴 계좌, 자금 이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차이는 투자 대상이다. 미래에셋·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투자 또는 인수 추진으로 디지털자산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현재까지 공개된 움직임만 놓고 보면 토큰증권과 조각투자 인프라 구축에만 무게가 실려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증권사의 다음 선택지도 지켜보고 있다. 거래소 지분 투자는 가상자산 매매, 수탁, 정산, 기관 서비스, 결제 인프라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카드다. 반면 투자 규모와 규제 리스크가 크고, 거래소별 시장 점유율과 사업 구조도 다르다. 증권사마다 자체 플랫폼, 전략적 제휴, 지분 투자 중 선택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과 RWA,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맞물리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소와 접점을 넓힐 이유가 커졌다"며 "다만 지분 투자 방식은 자본 부담과 규제 변수를 함께 봐야 해 회사별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으로 나뉜다.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와 두나무 관련 지분 이동은 기업결합 심사와 주식 취득 절차를 거쳐야 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거래소 지분 투자 여부와 별도 제휴 전략은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