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하루 2만원으로 네 식구 먹으라고?" 주부들 단체 대폭발한 남편의 한마디

4인 가족의 한 달 순수 식비 예산을 둘러싸고 부부간의 극명한 시각 차이가 드러나 온라인 공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먹거리 물가가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현실적인 밥상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 배우자의 발언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부들의 깊은 고뇌가 담긴 사연은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뜨거운 설전으로 번졌다.


네이트판에 화제가 되고 있는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중학교 3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사연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작성자는 최근 남편과 한 달 식비 예산을 논의하던 중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이 외식 비용을 완전히 제외한 순수 집밥 식비로 한 달에 6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작성자는 도저히 그 금액으로는 네 식구의 식탁을 차릴 수 없다고 판단해 다른 가정의 실제 지출 현황을 파악하고자 조언을 구했다.


작성자의 가정은 다행히 쌀을 친정에서 무상으로 조원받고 있어 주식에 드는 비용은 절감되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지출되는 식비의 총액이 너무 많이 나와 고민에 휩싸였다. 작성자는 "외식은 철저히 제외한 예산이다"며 "다른 분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보고 우리 집의 예산을 다시 조절해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한 성장기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겪는 가계 관리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첨부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 캡처를 살펴보면 부부의 대화 상황이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작성자가 남편에게 "음.. 한달 식비 얼마면 충분하다고 생각해?"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자 '집 지키는 죠르디'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남편은 고민 없이 곧바로 "60?"이라고 답변을 보냈다. 이에 작성자는 황당함과 씁쓸함이 교차하는 듯 "흠"이라는 짧은 대답만을 남기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편의 비현실적인 경제 관념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분노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남편 분을 혼자 마트에 보내서 장을 보게 만들어야 정신을 차린다"며 "요즘 애들 먹성도 좋은데 고기 몇 번 사고 야채 몇 개 집으면 10만 원이 그냥 넘어간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쌀값을 안 들여도 60만 원은 불가능하다"며 "하루에 2만 원 꼴인데 네 식구가 세 끼를 해결하려면 매일 두부랑 콩나물만 먹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4인 가족의 현실적인 한 달 식비 지표를 공유하며 작성자의 편을 들었다.


댓글 창에는 "우리 집도 중고등학생 둘인데 외식 안 해도 최소 120만 원은 나온다", "과일값만 한 달에 20만 원이 넘게 깨지는데 60만 원은 조선시대 이야기다", "성장기 아이들이 있으면 우유며 간식비만 해도 엄청나다" 등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남편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4인 기준 최소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를 평균적인 식비로 책정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편에게 현실을 자각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 달 동안 딱 60만 원만 타서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 빼고 철저하게 예산에 맞춘 부실한 식단을 차려줘라", "가계부 앱이나 영수증을 모두 모아서 남편 눈앞에 보여주고 직접 메뉴를 짜보라고 권해라" 등 실질적인 조언이 잇달았다. 남편의 발언이 악의가 아니라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직접 체감하게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부부의 말다툼을 넘어 장바구니 물가 폭등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씁쓸한 초상을 대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부들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는 지표상 수치보다 훨씬 엄혹한 수준이어서 가계 예산을 책임진 이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가족들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려는 아내의 노력과 가계 지출을 줄여보려는 남편의 마음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장을 보며 물가를 수시로 확인하고 가계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로의 노고를 인정하고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는 과정만이 불필요한 부부 갈등을 막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작성자의 사연이 남긴 여운은 길었다.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맞벌이 및 외벌이 가정들이 매달 가계부를 붙잡고 씨름하는 현실이 다시금 조명됐다.


네티즌들의 뜨거운 응원과 현실적인 조언을 얻은 작성자가 과연 남편과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밥상 공동체라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