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남자친구 가족의 성범죄 전과와 이를 둘러싼 부적절한 태도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진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친구와 반년 정도 교제하며 결혼 논의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학벌이 좋고 성실하며 탄탄한 직장을 가진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주선자인 회사 동료를 통해 확인한 사내 평판도 훌륭해 작성자는 그와의 미래를 진지하게 그려가던 중이었다.
균열은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고백에서 시작됐다. 남자친구는 어느 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형이 성범죄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가족 모두가 형과 인연을 끊은 상태라며 작성자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괴로워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안쓰러워 본인의 잘못이 아니니 이해하겠다며 그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문제는 고백 이후 남자친구의 태도가 변하면서 발생했다. 작성자의 포용에 마음이 가벼워진 탓인지 남자친구는 점차 해당 사건에 대해 빈번하게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논조는 시간이 갈수록 달라졌다. 유죄 판결을 받은 형이 사실은 상대 여성에게 속아 넘어간 억울한 피해자라는 주장이었다. 급기야 합의금을 주고 간신히 사건을 마무리했으나 형이 배은망덕하게도 그 여자를 다시 만나면서 연을 끊게 된 것이라는 황당한 변명까지 덧붙였다.
남자친구는 사건의 피해자를 '꽃뱀' 취급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작성자는 형이 정말 억울한 상황이라면 판결문을 보여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큰 불편함을 느꼈다. 초범이라는 이유로 집행유예라는 중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무조건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우기는 가해자 가족의 이면을 목격하자 남자친구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남자친구 어머니의 기괴한 언행 역시 작성자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아들들에 대한 애착이 유독 강했던 어머니는 주말이 지나면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코스는 물론 뽀뽀나 손잡기 같은 구체적인 스킨십 여부까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더 큰 문제는 아들의 성범죄 사건을 대하는 어머니의 태도였다. 남자친구의 넋두리를 통해 흘러나온 어머니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어머니는 피해 여성을 향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거다", "모가지를 잡고 흔들어버릴 거다"라며 폭언을 서슴지 않았고 "내 아들을 빼앗아 간 년을 용서 못 한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작성자는 평소 다정하고 평판이 좋던 남자친구가 가끔 화를 내면 주체를 못 하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하며, 과연 이 결혼을 그대로 진행해도 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단호한 조언을 건넸다.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성범죄 집행유예는 결코 가벼운 죄가 아니며 판결문이 나왔음에도 피해자를 탓하는 패륜적 태도가 그 집안의 본모습이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아들의 스킨십까지 감시하는 시어머니와 화가 나면 주체하지 못하는 남편의 조합은 결혼 생활의 지옥을 의미한다"며 신속한 결별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가해자 가족의 비뚤어진 연대의식과 기괴한 고부관계의 전조를 확인한 이상, 결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냉정한 현실 판단이 요구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