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캣타워 투명 바구니가 햇빛 모아 '화재'... 바구니 녹으며 쏟아진 물이 불 꺼

중국 헤이룽장성의 한 반려묘 주인이 창가에 캣타워를 두었다가 예상치 못한 화재 사고를 겪었다. 투명 우주선 모양의 바구니가 햇빛을 모으는 렌즈 역할을 하면서 불이 붙었으나, 다행히 캡슐 안에 있던 물이 흘러나오며 불을 꺼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post)에 따르면, 당시 집을 비웠던 거주자 리씨는 외출 1시간 만에 "집에서 연기가 난다"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연락을 받고 급히 귀가했다.


집안은 이미 연기로 가득 찬 상태였으며 캣타워의 투명 원형 바구니는 열기에 녹아내려 원뿔 모양으로 변형돼 있었다. 캣타워 기둥과 바닥 스크래쳐는 검게 그을렸고 주변 바닥재도 불에 녹아내리는 피해를 입었다.


바스티유 포스트


조사 결과 화재의 결정적 원인은 투명 바구니 속에 담긴 물과 햇빛의 상호작용이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리씨의 부모가 고양이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투명 우주선 바구니에 물을 채우고 관상용 물고기를 키웠던 것이 화근이었다. 


창가로 들어온 강한 직사광선이 물이 담긴 투명 용기를 통과하면서 '볼록렌즈 현상'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모인 열이 바로 아래에 있던 섬유 재질의 고양이 스크래쳐에 집중되며 불이 붙었다.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바구니 속의 물 덕분에 화재는 자연 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불길이 거세지면서 플라스틱 재질의 투명 바구니가 고온에 녹아내렸고, 그 순간 내부에 고여 있던 물이 아래로 쏟아지며 불씨를 덮쳤다. 이 기적적인 타이밍 덕분에 불은 주변 가구로 번지지 않고 멈췄으나 바구니 안에서 살던 물고기들은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전멸했다.


리씨는 화재로 손상된 바닥을 보수하고 고양이를 위한 새 스크래쳐를 구매하는 등 집안 정리를 마친 뒤 이번 경험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바스티유 포스트


그는 "투명한 재질의 가구나 반려동물 용품, 인테리어 용기 등을 창가에 장시간 방치하면 강한 일사량으로 인해 언제든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며 "반려인들은 사소해 보이는 생활 속 안전 요소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