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제작비 756억→7억 대폭 줄인 'AI 영화'... 칸영화제서 존재감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기술 '시댄스 2.0'이 영화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기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이 들던 장편 영화 제작비를 AI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작년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전했다. 시댄스는 바이트댄스가 기업용 AI 도구 사업 확장을 위해 개발한 핵심 모델이다.


유튜브 'Movie Trailers Source'


중국 플랫폼 추쇼우 AI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단편 영화 '황금 무덤 탐험가(The Golden Tomb Seeker)'와 '시리즈 타워(Series Tower)'를 제작했다. 두 작품은 칸영화제 산업 행사 '마르셰 뒤 필름'에서 120개국 1000여 편 중 선정된 21편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95분 분량의 액션 판타지 영화 '헬 그라인드(Hell Grind)'다. 세계 최초 '완전 AI 생성 장편 영화'로 불리는 이 작품은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아니었지만, 영화제 기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AI 영화 서밋에서 공개됐다.


미국 AI 영상 플랫폼 힉스필드 AI가 시댄스 2.0으로 제작한 '헬 그라인드'는 15명의 제작진이 단 2주 만에 완성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작비다. 힉스필드 AI에 따르면 총 제작비는 50만달러(7억5600만원) 미만이었고, 이 중 약 40만달러(6억480만원)가 컴퓨팅 비용이었다.


유튜브 'Movie Trailers Source'


힉스필드 AI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마슈라보프는 동일한 수준의 영화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할 경우 통상 5000만달러(756억원)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AI 기술로 제작비를 100분의 1 수준까지 줄인 셈이다.


SCMP는 이러한 변화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상용화 경쟁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작년 초 공개한 시댄스 2.0을 지난해 4월 개발자들에게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바이트댄스는 AI가 단순 반복 작업을 줄여 창작자들이 스토리텔링과 연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트댄스 클라우드 부문 볼케이노 엔진의 탄다이 사장은 AI가 영화 산업을 "창작의 본질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SCMP가 보도했다.


YouTube 'Movie Trailers Source'


중국의 유명 감독 자장커도 AI를 영화인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새로운 제작 도구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시댄스 2.0으로 단편 영화 '자장커의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생성형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AI 스타트업 투자자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추론과 컴퓨팅 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모든 AI 제품은 결국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