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였던 오현규가 튀르키예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북중미 월드컵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당당히 합류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대표팀의 사전 훈련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에서 만난 오현규는 "4년을 기다려서 꿈꿔왔던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산 게 보답 받은 것 같다. 부상 없이 100%, 그 이상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시 안면 골절 부상을 입은 손흥민의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갔던 오현규는 출전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으나 묵묵히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스코틀랜드와 벨기에 무대를 거쳐 튀르키예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그는 4년 전 카타르의 숙소에서 공책에 "4년 뒤 꼭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이제 시작이다"라고 적으며 절치부심했다.
그는 "그때 공책에 적었던 내 등번호가 18번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18번을 달고 싶다"고 했다.
오현규는 본선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그는 "카타르 때는 내가 경기를 뛰게 되면 잘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다"며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에 올 때마다 첫 소집 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며 "감독님이 어떤 역할을 주시든 100% 소화해내겠다"고 말했다.
본선에서의 골 욕심도 감추지 않은 오현규는 "매일 밤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상상을 한다"며 "큰 무대이지만 결국 축구 경기다. 부담 갖지 말고 늘 해오던 방식대로 준비해서 꼭 골을 넣겠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과거의 오현규처럼 등번호 없이 훈련을 돕는 강상윤(전북), 조위제(전북), 윤기욱(서울) 등 훈련 파트너 3명이 동행하고 있다.
오현규는 후배들을 향해 "4년 전에 내가 그랬듯 세계적인 수준의 형들과 함께 공을 차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며 "성실히 잘 해줘서 고맙다.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르는 만큼 정말 잘 했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