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나며 소비 회복세가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머물러 가계의 체감 소득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
특히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득 분배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공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 1000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4% 상승했다.
가구 소득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물가 상승 요인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소득 구성을 살펴보면 근로소득은 342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2만 5000원으로 2.6%, 이전소득은 96만 4000원으로 9.7% 각각 늘었다.
이전소득 중에서는 공적이전소득이 7.8%, 사적이전소득이 14.6% 증가했다. 비경상소득은 10만 4000원으로 5.8%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임금 인상 등으로 근로소득이 늘었고, 이전소득 확대도 전체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24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310만 5000원으로 5.3% 늘었고, 비소비지출은 113만 7000원으로 1.2% 상승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3.1% 증가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항목별로는 교통·운송(12.1%), 보건(10.4%), 오락·문화(12.0%), 음식·숙박(5.1%) 등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반면 교육(-2.9%)과 주류·담배(-2.8%) 지출은 줄어들었다.
교통·운송 지출은 자동차 구입(29.6%)과 운송기구 연료비(5.3%) 증가 등으로 확대됐다. 오락·문화 지출은 단체 및 국외여행비(21.0%), 반려동물 및 관련용품(27.2%)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
보건 지출은 외래의료서비스(12.6%), 입원서비스(18.9%) 증가로 10.4% 늘었다. 음식·숙박 지출도 외식 등 식사비 증가로 5.1% 확대됐다.
교육 지출은 정규교육(-10.9%)과 기타교육(-24.3%) 감소로 2.9%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이자비용과 사회보험 지출 증가로 늘었다. 이자비용은 6.6%, 사회보험은 2.8% 각각 상승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34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흑자액은 123만 9000원으로 3.1% 감소했다.
흑자율은 28.5%로 전년보다 1.7%포인트(p) 하락했고,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1.7%p 상승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전년 동기(6.32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상위 20%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 가구보다 6.59배 높다는 뜻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5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5분위 배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소득 5분위 배율을 통해 소득 분배를 분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고, 소비지출은 145만 7000원으로 7.3% 늘었다.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237만 8000원으로 4.2%, 소비지출은 556만 6000원으로 6.9% 각각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155.3%로 전년보다 7.7%p 상승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57.7%로 1.0%p 올랐다.
재경부는 "잠재성장률 반등 노력과 함께 민생경제 밀접품목 가격·수급관리 및 취약계층 생계안정 지원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양극화 해소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