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인구 줄어도 '쉬는 청년' 급증... 취업 포기한 20대 후반 6년 만에 최고치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그냥 쉬는' 20대 후반 인구가 3만명 이상 늘면서 이들의 노동시장 불참 규모가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커졌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20대 후반(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만7000명 증가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한국경제인협회 주최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6.4.28 / 뉴스1


4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발 고용 충격이 컸던 2020년의 17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주목할 점은 인구 구조적 흐름과 정반대의 통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대 후반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늘면서 경제활동인구의 감소 폭이 인구 감소 폭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20대 후반 인구는 1년 전보다 7만2000명 줄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0만9000명 급감했다. 4월 기준으로 2013년의 171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러한 비경제활동인구의 급증은 '쉬었음' 인구 증가가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뜻한다.


지난달 20대 후반 '쉬었음' 인구는 작년 동월 대비 3만1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 2020년의 9만6000명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체 쉬었음 인구 규모인 22만8000명 역시 4월 기준 2020년의 24만4000명 이후 최대치로 조사됐다. 반면 학교 등 정규 교육기관에 다니는 인구는 1년 새 1만3000명 늘었다.


'쉬었음'을 중심으로 한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첫 취업 시기가 점차 늦어지는 구조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업들의 수시·경력직 채용 선호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노동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를 보면 청년들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점차 길어지는 추세다.


1995~1999년생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12.77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과거 1975~1979년생의 10.71개월보다 두 달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처럼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구직 활동을 멈추고 '쉬었음'을 택하는 20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8만4000명이었던 20대 '쉬었음' 인구는 2024년 기준 21만7000명으로 늘었다. 오랜 구직 실패로 인한 심리적 좌절감이 청년들을 노동시장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