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미러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건당국 수장이 맨손으로 뱀을 붙잡다 물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동료인 메멧 오즈의 플로리다 자택 테라스에서 몸부림치는 뱀 두 마리를 맨손으로 움켜잡는 동영상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케네디 장관이 자신의 X 계정에 공개한 영상에는 그가 셔츠와 바지 차림에 신발을 벗은 채 기어 다니는 뱀에게 다가가 웅크려 앉아 손으로 붙잡는 모습이 담겼다.
비독성 뱀인 '블랙 레이서'로 알려진 이 동물들은 케네디 장관의 손에 붙잡힌 채 강하게 저항하며 그의 손을 반복해서 물었다. 영상 속에서 그의 아내 셰릴 하인즈가 "조심하라"고 소리쳤지만, 케네디 장관은 뱀을 카메라 앞에 흔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행동은 야생동물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는 봄철에 활동이 왕성해지는 뱀들을 멀리서 지켜볼 것을 권고하며 "독이 없는 뱀이라도 심하게 물릴 수 있으니 절대 붙잡으려 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케네디 장관의 기이한 자연 동물 접촉 잔혹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뉴욕 센트럴파크에 곰 사체를 유기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로드킬을 당한 너구리의 생식기를 절단했다는 의혹에 대해 의회 청문회에서 질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 아리조나주 민주당 하원의원 아델리타 그리잘바가 "당신이 직접 의학 연구를 수행하는 취미가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로드킬 당한 너구리의 성기를 잘라내 연구하려 했다는 게 사실인가"라고 물었으나 케네디 장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환경운동가들은 과거 그가 고래 사체의 머리를 전기톱으로 잘라 차량 지붕에 싣고 이동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이 사건은 2012년 그의 딸 케이틀린 케네디가 매체 인터뷰에서 "고속도로에서 가속할 때마다 고래 오물이 차창 안으로 쏟아져 내렸다. 우리 모두 입 부분에 구멍을 뚫은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있어야 했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케네디 장관은 이 고래 머리 절단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