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데뷔 10주년 컴백을 달성하기까지 겪은 극심한 내부 갈등과 좌절의 순간을 고백했다. 단순한 기념 앨범을 넘어 팀의 영구적인 해체 위기 속에서 극적으로 피워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권또또'에 출연한 아이오아이 멤버 청하, 전소미, 유연정은 완전체 재결합 과정의 뒷이야기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멤버들은 기획 단계부터 최종 발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무산과 타협의 연속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음악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첫 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전소미는 "앨범 곡 미팅을 하는데 멤버들 취향이 달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답답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활동 공백기 동안 각자 확립된 음악적 주관이 충돌하며 조율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교착 상태에 빠진 이들을 구한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었다. 멤버들은 음악적 기술이 아닌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기로 하고 그동안 활동하며 느낀 점을 한 명씩 공유했다.
유연정은 "처음에는 오글거렸는데 말하기 시작하면서 눈물을 보이는 멤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거나 알고 싶다'는 멤버 전체의 공통된 가치관을 발견했고 이를 신보의 핵심 주제로 낙점했다.
실제 컴백 무산의 위기는 상상 이상으로 구체적이었다. 유연정은 "사실 컴백이 한 두 번 엎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에도 컴백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를 갖고 있던 상황에서 암묵적으로 '이번에 엎어지면 진짜 평생 끝이야. 미우나 고우나 안고 가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컴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이 멤버들을 다시 묶는 원동력이 됐다.
성장한 아티스트로서 무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청하는 "과거 영상을 보니까 마음에 드는 게 없다"며 "이번에는 무대 중에도 여유를 찾아서 즐기고 멤버들 눈도 바라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숙했던 과거를 지나 서로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증명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