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사와 주요 계열사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의 단기 차질 가능성은 크지 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가 6월 단체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회사는 제한조건부주식(RSU) 등 기존 보상 제도와 추가 대화 창구를 앞세워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중지 결정 이후 6월 파업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카카오 본사는 27일 밤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법인도 앞서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가 조정에 참여한 5개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도 모두 가결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 본사와 4개 계열사는 절차상 파업 등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노조는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방식, 참여 범위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전면 파업을 뜻하지는 않는다. 노조가 부분 파업, 준법투쟁, 집회 등 단계적 행동을 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영향은 본사 개발·기획 조직의 참여 폭과 단체행동 기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자동화된 운영 체계와 필수 인력 중심으로 관리된다. 단기 파업이 곧바로 서비스 장애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부분 파업 때도 주요 서비스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노사 간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한조건부주식(RSU) 등 보상 체계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1년 이상 근속 직원에게 매년 5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하고 있다. 사측은 RSU를 전체 보상 재원 안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과 별도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
카카오의 보상 갈등은 실적 개선 국면에서 불거졌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 효과가 숫자로 확인된 가운데 직원 보상 기준을 어디까지 넓힐지가 노사 협상의 핵심으로 남았다.
회사 입장에서는 단기 서비스 운영보다 AI 개발 일정 관리가 더 민감한 대목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에이전트 AI 플랫폼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 검색, 개인화 추천, 커머스·콘텐츠 연계 기능은 개발, 기획, 검증 인력의 연속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다만 아직 노조가 전면 파업 방침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본사와 계열사별 참여 범위도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가 조정 중지 이후에도 대화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밝힌 만큼 6월 단체행동 전 추가 협의 여지도 남아 있다.
정신아 대표 체제의 카카오는 조직 정비와 비용 통제, AI 서비스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 회복은 확인했지만, 보상 체계와 조직문화 문제는 노사 협상 테이블에 남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6월 파업 일정과 방식을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