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홍라희·이서현 2.35조 주담대, 7월 7540억 만기...삼성전자 '오버행' 다시 고개

삼성 오너 일가가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대 상속세를 모두 냈지만,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빌린 돈 2조3528억원 중 7540억원의 만기가 오는 7월 돌아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조8550억원을 빌렸다. 담보로 제공한 삼성전자 지분은 0.65% 수준이다. 이 사장도 삼성전자 지분 0.19%를 담보로 4978억원 규모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7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홍 명예관장 4850억원, 이 사장 2690억원이다. 합산 7540억원이다. 내년 4월에도 4000억원 이상 대출 계약이 종료된다. 차주 신용도와 담보가치를 고려하면 단기 차환 여지는 있지만, 최종 상환 재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왼쪽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오른쪽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 뉴스1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 사장 등 유족들이 이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상속 규모는 주식과 부동산 등을 포함해 26조원, 상속세는 12조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2021년부터 6차례에 걸친 연부연납 절차도 마무리됐다.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반복됐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매각가는 20만5237원, 총 처분 규모는 3조786억원이다. 삼성 오너 일가는 앞서서도 상속세 납부와 주식담보대출 상환 등을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여러 차례 매각했다.


홍 명예관장과 이 사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대출금 규모를 크게 웃돈다. 홍 명예관장 보유분은 20조원 안팎, 이 사장 보유분은 13조원대로 거론된다. 담보 여력만 놓고 보면 대출 연장이나 차환이 가능하지만, 일부 지분 매각만으로도 대출 상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블록딜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오너 일가의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다시 거론될 수 있다. 대규모 블록딜이 추진되면 단기 수급에는 부담이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을 대형 블록딜 후보로 보고 있다. 총수 일가 보유분은 매각 주체와 물량 규모만으로도 기관투자가 수요를 모을 수 있는 거래다. 실제 매각이 추진될 경우 국내외 증권사들이 주관사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뉴스1


다만 대출 만기가 곧바로 지분 매각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차환이나 만기 연장도 가능한 선택지다. 변수는 최종 상환 재원이다. 홍 명예관장과 이 사장이 일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면 7월 만기 물량을 상환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삼성전자 주식에는 단기 매물 부담이 붙는다.


삼성전자 측은 총수 일가의 대출 상환 방식과 관련해 회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