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아침 굶었더니 유독 우울해" 기분 탓 아니었다... 충격적인 이유

불규칙하게 밥을 먹는 습관이 신체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위협해 우울증 위험을 대폭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7일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태혜진·채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성인 2만156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식사 패턴과 정신건강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정동장애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의 '환자건강설문지' 점수와 생활 습관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식사가 불규칙한 성인은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사람보다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약 1.55배 높았다. 특히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임상적인 우울 증상을 보인 5.2%의 집단은 공통적으로 식사 주기가 불규칙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식사 시간의 불규칙성과 아침 결식은 체내 호르몬 체계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아침 식사는 기분 안정과 행복감 유지에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스트레스 반응 및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코르티솔' 등 생체리듬 관여 호르몬 분비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아침을 거르면 이 시스템이 무너지며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이 더욱 강해진다. 이외에도 불규칙한 식사는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와 생체리듬 교란, 수면 질 저하 등을 유발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흡연자나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무엇을 먹는지 피하는 식단의 다양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곡류, 채소, 과일, 육류, 두류, 견과류, 유제품 등 여러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사람은 식사 시간이 다소 불규칙하더라도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식단이 단조롭고 특정 식품만 고집하는 경우 우울 위험은 배가됐다.


태혜진 교수는 "무엇을 먹느냐 뿐 아니라 얼마나 규칙적으로 먹느냐 역시 정신건강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확인한 연구"라며 "규칙적인 식사와 아침 결식 예방, 다양한 식품군 섭취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우울증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특정 시점의 상태를 분석한 관찰 연구인 만큼, 불규칙한 식사가 직접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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