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뇌출혈 의심 70대 승객 위해... 크루즈 승객 1천명, 한마음으로 긴급 회항

울릉도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선에서 70대 여성 승객이 뇌출혈 의심 증상을 보이자 선사가 즉시 회항을 결정해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일정에 차질이 생겼음에도 승객들은 오히려 생명 구조에 감사를 표하며 따뜻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지난 22일 울릉군과 울릉크루즈는 21일 밤 포항을 출발한 뉴씨다오펄호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천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울릉도를 향해 출발한 지 1시간여가 지난 시점에서 70대 여성 승객 A씨가 뇌출혈 의심 증상을 나타냈다.


선사는 즉시 선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 지원을 요청했고, 승선한 의료인이 A씨에게 초기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선사는 해경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상 악화로 헬기 이륙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한 선사는 포항 출발 2시간 후인 새벽 1시경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 선사는 방송을 통해 "환자의 상태가 위급해 포항으로 회항을 결정했다"며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뉴씨다오펄호는 22일 새벽 2시 53분경 포항 영일만항에 도착했다. A씨는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포항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2일 새벽 울릉 사동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크루즈선은 회항으로 인해 예정보다 4시간 늦은 오전 10시경 울릉도에 도착했다. 일정 지연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불평이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생명을 구하게 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선사는 일정 지연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탑승객 전원에게 선내 아침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승객 이모씨는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울릉크루즈 임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해 선사의 신속한 대처와 책임경영에 감사를 전했다.


울릉크루즈


울릉크루즈 윤희종 부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선원들의 숙련된 대응과 승객들의 배려가 맞물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해 주신 승객분들의 시민의식에 전 직원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