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현대百 아픈손가락' 지누스, 美 공장 1353억 매각... 재무 리스크 덜어낸다

지난 2022년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수된 지누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미국 자회사가 보유한 조지아 공장 관련 유형자산의 처분을 결정했다.


최근 지누스는 전자공시를 통해 미국 조지아 공장과 관련한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을 1353억 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미국 기업 HIGHLINE WARREN LLC이며, 지누스는 이번 매각 목적에 대해 "적자 생산시설 매각에 따른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지누스의 실적 부진과 미국 사업 부담을 정리하고, 모회사인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재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산 처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누스 미국 조지아 공장 전경 / 사진 제공 = 지누스


지누스는 코로나19 기간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성장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당시 회사는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하자 현지 생산·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시설과 물류 거점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생산법인 'ZINUS USA INC'를 설립하고 토지와 건물 확보에만 약 5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가구·매트리스 소비가 둔화됐고, 반덤핑 관세 부담과 현지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특히 미국은 지누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실제로 지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4% 넘게 감소했고 3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사진 제공 = 지누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도 부담은 커졌다. 백화점 사업 자체는 패션 판매 확대와 외국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연결 기준 전체 실적은 오히려 감소했다. 핵심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지누스의 대규모 적자였다. 백화점은 잘 벌고 있지만 지누스가 그룹 실적을 끌어내리는 구조가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누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사업 축소 작업에 들어갔다. 조지아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물량을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공장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동시에 지난해 말에는 약 1035억 원 규모 자산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는데, 시장에서는 당시부터 조지아 공장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리고 이번에 실제로 조지아 공장 관련 자산 매각이 확정됐다. 지누스는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장을 처분하면서 약 318억 원의 처분이익을 확보했다.


사진 = 인사이트


다만 현대백화점이 당장 지누스를 매각하거나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누스는 여전히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가 있고,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진 몇 안 되는 글로벌 소비재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현대백화점은 지누스를 성장 드라이버보다 '정상화가 필요한 사업'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동남아 생산기지 중심의 저비용 구조 전환과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