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트럼프 "호르무즈해협 누구도 통제 불가"... '우호국' 오만에 "협조 안 하면 폭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해협 통제 문제와 관련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호르무즈해협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국제 수역이며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공동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고 관리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오만은 다른 나라들처럼 처신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오만을 폭파할 수밖에 없고, 그들도 그 결과를 알고 있을 것"라며 매우 이례적이고 수위 높은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


2026년 5월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열린 내각 회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 같은 발언은 선박 통행 관리와 수수료 부과를 오만과 협력해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란 국영매체의 임시 합의 초안 보도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완전한 조작이라고 일축하며 "이란 통제 매체의 내용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 이란에 의해 봉쇄되어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철저히 감시하겠지만 그 누구의 통제권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평화 협상에 대해 "이란이 합의를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이 만족할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라는 정치 일정을 노리고 버티며 시간을 끌려 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중간선거를 신경 쓰지 않으며 전 세계를 위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5월 2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연설하고 있고,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경청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외교는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며 "우리는 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주겠지만, 실패할 경우 대통령에게는 군사 옵션을 포함한 다른 선택지가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더라도 제재 완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불어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주체와 관련해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란의 우라늄을 가져가는 것은 불편하다며 두 나라를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결정을 지지해온 공화당 강경파들은 소문으로 도는 60일간의 휴전이 에픽 퓨리 작전의 성과를 수포로 만들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향후 협상 가도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