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선거 운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 셈법으로 접근했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정 후보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 그리고 해당 발언을 한 당사자를 경찰에 고발하며 법적 공방으로까지 비화했다.
지난 27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직후 개설된 정 후보 지지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성명불상의 이용자와 정원오 후보, 정청래 대표를 모욕,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사 발생 직후 단체 대화방 내에서 "이번 사고는 우리에게 호재다", "정 후보가 이를 정국 주도권을 잡는 공세 카드로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피해가 더 커야 좋다"라는 취지의 발언이 오고 간 점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서민위는 해당 발언이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에 해당하지만, 정 후보 캠프 측이 서울 시민과 유가족에 공개 사과를 하지 않고 책임 회피성 입장을 내놨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아울러 서민위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이중적인 태도도 함께 저격했다. 과거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당시에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던 정 대표가, 정작 당내 후보 지지자 집단에서 발생한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방관하며 어떠한 공식 사과나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발언 당사자 신원 확인과 함께 정치권의 책임 공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