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업계의 중심에 선 무신사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의 공격적인 확장과 글로벌 사업의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패션 업계의 전형적인 비수기 공식을 뒤집은 결과다.
27일 무신사는 2026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36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2% 성장하며 견조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비가 폭등하고 물류비 인상 압박이 거세지는 등 대외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선제적인 공급망관리(SCM) 전략을 통해 견고한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무신사 본체의 실적을 보여주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성적표는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25% 증가한 3350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5억 원으로 2025년 1분기 대비 45.5%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80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에 따라 장부상 이자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확장이 있다. 패션 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도 무신사 스토어를 비롯해 29CM, 무신사 엠프티, 무신사 글로벌 등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서 거래액을 크게 늘렸다. 매출 유형별로는 수수료 매출이 40.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제품 매출 32.4%, 상품 매출 22.5% 순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오프라인 성과도 눈에 띈다. 무신사는 올해 1분기에만 원그로브, 스타필드빌리지 운정, 현대백화점 목동,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파주 등 4곳에 무신사 스탠다드 신규 점포를 잇달아 열었다. 1~3월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6% 급증했으며, 전국 매장 누적 방문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98%가량 늘어난 약 923만 명에 달했다.
무신사 킥스 홍대, 무신사 스토어 롯데백화점 잠실점·명동,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무신사 킥스 성수, 이구홈 성수 2, 무신사 엠프티 압구정 갤러리아점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전문 매장도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신세계 신환중심점'을 열며 해외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글로벌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명동, 서면, 성수, 한남, 홍대 등 5개 무신사 스탠다드 로드숍 매장의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약 44%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은 약 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9배 증가했다. 전체 분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1분기 0.44%에서 올해 1분기 4.2%로 대폭 높아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새롭게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들이 고객들의 호응 속에 안착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실질적인 실적 확대로 직결된 매우 의미 있는 기간"이라며 "앞으로도 입점 브랜드들의 글로벌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패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고 말했다.
비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낸 무신사의 2분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