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상향 움직임에 맞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됐다. 특히 삼성전자 목표가는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역대 최고가 수준에 도달했다.
27일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14.6%,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18.8% 상향한다"고 밝혔다.
목표가 조정은 실적 변화가 아닌 글로벌 시장의 평가 기준 상승을 반영한 결과다. 김 연구원은 "실적전망은 직전 추정과 같이 유지하나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향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는 12개월 선행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적용 배수를 6.0배에서 7.0배로, SK하이닉스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적용 배수를 5.3배에서 6.2배로 변경했다"며 "이는 글로벌 메모리 2개사인 마이크론과 키오시아의 현재 주가 기준 배수 평균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해 여전히 낮게 평가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PBR 및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는 각각 2.3배, 5.7배, SK하이닉스는 각각 3.0배, 5.6배 수준으로 마이크론과 키오시아 평균(각각 6.2배, 10.1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업종 내 대부분 업체가 주가 강세를 보이며 밸류에이션 격차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나, 개별 기업의 적정 가치에 가까워질수록 배수 상단으로 수렴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지표가 과도하게 낮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내년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새로운 눈높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절대적으로 많이 오른 주가 레벨이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