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기타충당부채 4306억, LTV 과징금 단순 차감 시 ELS 등 약 3600억 추산
금융위, 금감원 제재안 공개 반려
KB금융이 6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한 1분기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를 980억원 추가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ELS·LTV 과징금 등' 관련 기타충당부채 잔액은 4306억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KB국민은행에 부과한 LTV 담합 과징금 697억4700만원을 단순 차감하면 ELS 등 관련 잔액은 약 36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감원 제재심 단계에서 거론된 KB국민은행 ELS 과징금 8천억원과는 약 4400억원 차이다.
KB금융은 본지 질의에 "자본관리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22일 회사는 "그룹은 그동안 CET1 비율을 기준으로 한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을 중요하게 관리해 왔으며, 상반기 말 CET1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한 주주환원 원칙 역시 동일한 방향성 아래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4월 23일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 당시 ELS 과징금 변수는 이미 장부와 제재 절차 양쪽에 올라와 있었다. 회사는 2025년 4분기에 ELS 등 과징금 충당부채 3330억원을 쌓았고, 2026년 1분기에도 은행 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 980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금감원 제재심에서는 2월 KB국민은행 과징금이 약 8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 상태였다. KB금융은 이후에도 상반기 말 CET1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한 주주환원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자사주 6000억 결의 분기, ELS 충당은 980억 추가
KB금융 이사회는 4월 23일 1분기 실적 발표일에 자사주 매입·소각 6천억원과 기보유 자기주식 1426만주 전량 소각을 결의했다. 1426만주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3.8%다. 회사는 해당 주식을 장부가액 약 1조4천억원, 시장가액 약 2조3천억원으로 평가했다. 분기배당은 주당 11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렸다.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3%로 전분기보다 19bp 하락했다.
같은 분기 분기보고서 연결 재무제표 주석상 'ELS, LTV 과징금 등 관련 기타충당부채' 잔액은 4306억원이다. 전분기 말 3330억원에서 976억원 늘었다. 회사가 같은 날 발표한 1분기 IR 자료는 일회성요인 주석에서 추가 충당부채 980억원을 "은행 ELS 과징금 관련"으로 명시했다.
LTV 담합 과징금은 별도 트랙이다. 공정위는 1월 21일 KB국민은행에 LTV 담합 과징금 697억4700만원을 부과했다. 4대 은행은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금액을 1분기 말 기타충당부채 잔액에서 단순 차감하면 ELS 등 관련 잔액은 약 3600억원으로 추산된다. 분기보고서 주석 항목명은 'ELS, LTV 과징금 등'으로 다른 항목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B금융은 2025년 4분기 IR 자료에서 'ELS 등 과징금 충당부채 전입'을 일회성요인 세후 기준 3330억원으로 표기했다. 같은 분기 운영리스크 위험가중자산(RWA)은 2조6천억원 늘었다. IR 자료는 RWA 증가 사유로 'ELS 과징금 충당부채 영향 등'을 표기했다.
제재심안 8천억, 충당부채 추산액과 4400억 차이
금감원은 2월 12일 제3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5개 은행 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의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제재심 단계에서 5개 은행 과징금 총액은 약 1조4천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은행별 거론 수치는 KB국민은행 약 8천억원, 하나은행 약 2400억원, 신한은행 약 2300억원, NH농협은행 약 1600억원, SC제일은행 약 900억원이다. 당초 2025년 11월 28일 사전통보된 약 2조원에서 약 5천억원 감경됐다.
금융위 최종 의결 전 단계인 금감원 제재심 산정액과 비교하면 KB금융의 ELS 등 관련 충당부채 추산액은 약 4400억원 적다. 최종 과징금 규모와 회계 반영 방식에 따라 추가 비용 인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KB금융은 과거 ELS 과징금 충당부채 영향을 운영리스크 RWA 증가 사유로 제시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5월 13일 제9차 정례회의에서 금감원 ELS 제재안을 반려했다. 보완 사유는 "일부 사실관계와 적용 법령, 법리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이후 8년 만의 공개 반려다. 금감원은 5월 중 보완 검토를 마무리한 뒤 제재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 최종 의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 반려 이후 과징금 최종 의결 시점이 미뤄지면서, 6월 말 CET1을 기준으로 산정될 KB금융의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 규모와 과징금 반영 시점이 함께 변수로 남았다.
KB금융이 본지에 답변한 5월 22일은 금융위 반려 후 9일이 지난 시점이다. 회사는 금융위 반려 이후 과징금 규모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 기존 충당부채와 금감원 제재심 산정액의 차이, 자본비율 영향에 대해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답변은 기존 충당부채 내용으로 갈음했다.
KB금융 자본정책은 2024년 10월 24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담겨 있다. 계획에는 "연말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을 다음 연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연중 축적되는 이익을 통해 하반기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4월 23일 자사주 6000억원 매입·소각 결의는 2025년 말 CET1 13.82% 중 13% 초과분을 활용한 1차 트랙이다. 2차 트랙인 상반기 말 CET1 13.5% 초과분 환원 규모는 6월 말 CET1 확정 이후 산정된다. KB금융은 1분기 말 기준 CET1 13.63%로 13.5%를 13bp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