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를 항공사 전체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수개월 후부터는 항공기 승객들이 기내에서 끊김 없는 초고속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부터 늦어도 9월까지 기내 와이파이를 스타링크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스페이스X와 그룹 전체 차원의 포괄적 계약을 맺어 스타링크 도입 기반을 마련했다.
스타링크는 기존 항공기 위성 인터넷 기술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서비스다. 8,000개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최대 500Mbps 속도의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며, 기존 기술보다 월등히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성을 자랑한다.
스타링크가 본격 도입되면 좌석 등급에 관계없이 모든 승객이 동일한 품질의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과거 프리미엄 클래스 승객에게만 한정적으로 제공되던 서비스가 이코노미 클래스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승객들의 기내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전망이다. OTT 플랫폼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버퍼링 없이 시청하고, 온라인 쇼핑을 원활하게 진행하며, 실시간 메신저를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용량 파일 전송도 가능해져 출장객들의 업무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과 에어버스 A350-900 기종에 스타링크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국제선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들 기종에서 스타링크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는 올해 말 통합을 앞두고 있으며, 통합 완료 후 내년 말까지 전체 기종에 단계적으로 스타링크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모든 운항 기종에서 균일한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다.
한진그룹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스타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개 항공사 모두 올해 3분기부터 하반기 사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발표했다.
진에어는 기존에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던 보잉 737-8 기종부터 스타링크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현재 우선 적용 기종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 아직 우주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 등 경쟁사 대비 서비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이제 항공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한진그룹이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한 5개 항공사 전체에 스타링크를 도입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특히 내년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한진그룹의 3개 저비용항공사가 함께 통합되면서 형성될 대형 항공사 체제에서 스타링크는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링크 기반의 우수한 기내 서비스는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