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7조2312억원의 연결 수주잔고를 안고 납기 대응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가 실적 발표에서 밝힌 5조6천억원대 잔고는 별도 기준이고, 자회사 물량을 합치면 7조원을 넘는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청주사업장 방문도 북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향 배전 솔루션의 품질과 납기 점검에 맞춰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1분기 말 별도 기준 수주잔고는 5조6425억원이다. 자회사 수주잔고 1조5887억원을 더한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7조2312억원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회사의 다음 과제는 수주잔고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가 됐다.
앞서 지난 22일 구 회장은 충북 청주사업장을 방문해 배전반 생산라인, 스마트공장, 고압차단기 생산라인 등을 점검했다. 청주사업장은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배전 솔루션 생산 거점이다. 회사 측은 "최근 급증하는 미국 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살피고 글로벌 시장 중요성과 확대 전략을 다시 강조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 수주잔고는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물량이 중심이다. 1분기 말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만 3조1천억원이다. 다만 품목별 매출 전환 속도는 다르다. 회사 측은 "초고압 변압기는 설계부터 제작, 설치까지 과정이 길고 복잡하지만, 배전반은 상대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도 훨씬 짧다"고 밝혔다.
배전반은 초고압 변압기보다 수주 이후 매출 인식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 구 회장의 청주사업장 방문도 북미 데이터센터향 물량의 납기 대응과 맞물려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늘면서 전력기기 업체의 수주잔고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수주 이후에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과 납기를 맞추는 생산 대응력이 실적 반영 속도를 좌우한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생산능력을 함께 늘리고 있다. 부산 초고압 변압기 생산동에는 지난해 약 1천억원을 투자해 2생산동을 증설했다. 회사는 부산 2생산동 가동으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기존 2천억원에서 6천억원 규모로 3배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청주사업장에서는 인공지능 전환(AX)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배전반 제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II에 총 1억6800만달러, 한화 약 2500억원을 투자해 배전반 생산능력을 3배 늘릴 계획이다.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의 현지 조달 수요와 납기 대응을 겨냥한 투자다.
회사는 미국 유통에 필요한 UL 인증과 차세대 직류 기술 투자를 선제 투자 사례로 들었다.
LS일렉트릭 측은 "미국 유통을 위해 필수적인 UL 인증을 국내 최초, 최다 수준으로 선제 확보해 현지 일감을 확보했다"며 "HVDC와 LVDC 등 차세대 DC 기술에도 선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배전반 제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II의 생산능력도 3배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