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보유 자기주식 전량 소각을 마무리한다. 두 차례 소각이 끝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LG 단독 지분율은 2025년 3월 말 15.95%에서 16.60%로 0.65%포인트(p) 오른다. 구 회장이 보유한 ㈜LG 보통주는 2509만6717주로 변동이 없다. 발행 보통주가 두 차례 자사주 소각으로 605만9161주 줄어드는 데 따른 산술 효과다.
지난 22일 ㈜LG는 보유 자기주식 보통주 302만9581주를 오는 28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보통주의 1.96%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절반 규모인 302만9580주를 1차로 소각했다. 1차 소각 직전 발행 보통주는 1억5725만1165주였다. 2차 소각이 끝나면 발행 보통주는 1억5119만2004주가 된다.
분모 축소 효과는 회사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도 반영돼 있다. 구 회장의 지분율은 2025년 1분기 말 15.95%에서 1차 소각이 반영된 9월 말 16.27%로 0.32%p 올랐다. 잔여 소각이 끝나는 5월 28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16.60%다. 두 차례 누적 상승 폭은 0.65%포인트다.
회사는 2025년 사업보고서 주주에 관한 사항에서 "2025년 8월 28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당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보통주 3,029,580주를 2025년 9월 4일자로 소각함에 따라 지분율이 변동됐습니다"라고 적시했다.
같은 효과는 다른 주주에게도 적용된다. 김영식 씨의 ㈜LG 지분율은 4.20%에서 4.37%로, 구연경 씨는 2.92%에서 3.03%로, 구연수 씨는 0.72%에서 0.75%로 산술 상승한다. 세 명 합산 지분은 7.84%에서 8.15%로 0.31%p 오른다. 구 회장과 세 명의 지분율 격차는 8.11%p에서 8.45%p로 0.34%p 벌어진다.
김 씨와 두 딸 구연경·구연수 씨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상속재산 분할을 두고 2023년 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2월 12일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세 모녀는 3월 4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사건번호 2026나200676으로 진행 중이다.
상속재산 분할 소송이 항소심으로 넘어간 가운데서도 ㈜LG의 잔여 자사주 소각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1차 소각 직후인 2025년 12월 31일 구 회장의 지분율은 16.27%였다. 2차 소각이 반영되면 지분율은 16.60%로 계산된다.
㈜LG는 자사주 전량 소각을 2024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순차적 이행으로 설명한다. 회사는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하한을 기존 50%에서 60%로 올렸다. 2025년 배당성향은 68%였다. 잔여 자사주 소각 일정은 1차 소각 시점인 지난해 8월 '2026년 상반기 내 전량 소각'으로 시장에 공개됐다.
그룹 차원의 자사주 정리는 ㈜LG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보유 자사주 678만3006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의 1.55% 규모다. LG전자도 보유 자사주 소각을 위한 감자 안건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중간배당을 병행하고 있다.
㈜LG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천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일회성 비경상 이익과 경상 이익 가운데 배당·투자 집행 후 남는 현금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잔여 자사주 소각 이후 추가 매입이 이뤄질 경우 발행주식 수와 주요 주주 지분율은 다시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