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6일(화)

"대학 가면 성공" 공식 깨졌다... 20대 후반 대졸 실업률, 고졸보다 높은 이유 보니

20대 후반 청년층에서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취업에 더 애를 먹는 실업률 역전 현상이 4년 연속 이어지며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통상 '고학력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Z세대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실무 중심의 노동 시장에서 철저히 깨지고 있는 셈이다.


30~50대 등 다른 연령대에서는 여전히 대졸 실업률이 고졸보다 낮게 나타나지만 유독 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신입 자리를 찾을 나이인 20대 후반에서만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졌다.


뉴스1


25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대졸 이상 학력을 갖고 있는 25~29세 청년 실업률은 7.4%로 집계됐다.


대졸 이상은 4년제 대학교와 대학원 졸업자를 가리킨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고졸 청년 실업률은 7.0%에 그쳐 대졸이 고졸보다 0.4%포인트 높았다.


20대 후반에서 대졸 실업률이 고졸을 앞지른 현상은 2023년 1분기 대졸 이상 실업률이 6.8%, 고졸 실업률이 5.8%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1분기 기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 사무직 신입 채용 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무관하지 않다. 고학력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사무직 직군은 최근 경력직 위주 채용 트렌드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신입 채용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반면 각종 기술을 익혀 조기에 취업 시장에 뛰어든 고졸들은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억대 성과급을 받는 고졸 생산직 사례가 등장하고,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블루칼라 현장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런 실업률 역전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