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6일(화)

하이닉스 1% vs 삼성전자 10%...역대급 반도체 호황 속 엇갈린 '퇴사율' 성적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과 성과급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이·퇴직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퇴직률 감소세에도 여전히 10%대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확실한 성과 보상 체계가 핵심 인재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이·퇴직률은 2022년 2.4%에서 2023년 1.8%, 2024년 1.3%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조사 대상 108개 기업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개막과 함께 HBM 시장을 선점하며 2024년부터 연속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보상 체계가 인재 이탈을 막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퇴직률이 2022년 12.9%에서 2024년 10.1%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SK하이닉스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더스인덱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인 DS사업본부의 이·퇴직률 수치만 별도로 확인을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 뉴스1


이번 조사에서 2024년 기준 이·퇴직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로 1.2%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4.0%에서 2년 새 2.8%포인트 하락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생명보험(1.3%), 에쓰오일(2.4%), 삼성전기(2.4%), 삼성SDI(2.5%) 등이 2%대 이하의 낮은 이탈률을 보였다.


팬데믹 시기 고용시장을 휩쓸었던 '대퇴사' 열풍과 이직 붐은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평균 이·퇴직률은 2022년 9.2%에서 2023년 7.8%, 2024년 7.7%로 지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이 무리한 이직보다는 현재 직장에서의 안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진 전통 산업군의 이·퇴직률이 가장 낮았다. 2024년 기준 상사 업종이 4.3%로 최저를 기록했고, 통신(4.8%), 철강(5.2%), 조선·기계·설비(5.4%), 보험(5.5%), 에너지(5.5%) 순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시절 퇴직 붐이 거셌던 생활용품·유통·서비스 업계는 빠른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이·퇴직률 낮은 상위 20개 기업. 리더스인덱스 / 뉴스1


생활용품 업종의 이·퇴직률은 2022년 18%에서 2024년 11.2%로 6.7%포인트 급감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통 업종은 같은 기간 12.4%에서 9.2%로 3.2%포인트, 서비스 업종은 11.5%에서 8.8%로 2.7%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이들 업종은 팬데믹 기간 비대면 특수와 IT·플랫폼 산업 확장으로 인력 유출의 직격탄을 받았던 분야다. 당시 유통·서비스 업계 종사자들은 높은 연봉과 유연한 근무 환경을 내세운 IT기업과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대거 이동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플랫폼 업계 거품이 꺼지고 채용 한파가 본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무리한 이직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인력 유출이 멈췄고, 오프라인 경제 정상화와 함께 기존 업종 잔류 직원들의 정착률도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