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유실이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에 의해 식사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잘못 이용되면서 본래 목적인 영유아 돌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샤오홍슈를 중심으로 인천공항 수유실에서 컵라면을 조리해 먹었다는 후기와 이용법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시글 작성자들은 공항 내 뜨거운 물을 구하기 어려워 수유실을 대안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이용객은 "처음에는 이런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물을 마시다 보니 공항 대부분이 냉수였다"면서 "뜨거운 물을 찾기 위해 터미널 전체를 돌아다녔고 결국 수유실에서 발견했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다른 작성자는 "인천공항 T1에서 컵라면을 먹는 방법을 정리했다"며 "미국에서 돌아오는 길 너무 라면을 먹고 싶어 공항에서 한 그릇을 해결했다"고 게시했다.
문제는 이런 정보가 구체적인 위치 안내와 함께 퍼지면서 수유실이 마치 공용 식당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유실의 정확한 위치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게시물들이 등장하면서 해당 공간이 본래 용도와 다르게 활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작 수유실이 필요한 영유아 동반 가족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이유식 먹이고 있는 20분 동안 4~5명이 컵라면에 물 받으러 왔다. 정수기에 라면 국물이 다 튀어 있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또한 "잠자는 외국인도 봤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어 수유실이 휴식 공간으로까지 오남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천공항 유아 휴게실은 영유아와 임산부를 위해 마련된 전용 시설이다. 현장에 부착된 안내문에는 "3세 미만 유아와 임산부, 동반 보호자 1인만 이용할 수 있으며 취침 및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고 명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