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사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상 인물의 노출 사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사이버 포주' 부업이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인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넘어서 아예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물의 선정적 이미지로 돈을 버는 새로운 형태의 부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영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는 젊은 여성의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일상적인 모습과 함께 "연휴 잘 보내라"는 메시지도 올라와 있었다.
이 게시물에는 "어디서 일하세요?", "어디 가신 거예요?", "매일 아름다우십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고, "감사해요"라는 답글이 간헐적으로 올라온다. 게시물의 좋아요 수는 2만개를 넘어섰지만, 사진 속 여성은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다.
이들의 수익 구조는 체계적이다. AI로 제작한 가상 인플루언서의 자극적인 사진을 인스타그램 공개 계정에 업로드해 팔로워를 확보한 후, 더욱 선정적인 콘텐츠를 미끼로 인스타그램 유료 구독을 유도한다.
이후 패트리온이나 온리팬스 같은 해외 성인 플랫폼의 고가 구독 서비스로 고객을 이끈다는 방식이다.
해당 계정의 경우 월 5500원짜리 인스타그램 유료 구독자가 411명, 패트리온 유료 구독자가 12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월 약 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직장인 월급 수준의 부수입을 얻고 있다.
패트리온과 온리팬스는 창작자들이 팬들로부터 구독료를 받고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콘텐츠 구독 플랫폼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사이버 포주' 활동 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까지 3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매뉴얼에는 AI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일관성 있게 생성하는 프롬프트 작성법, AI 인플루언서 사진을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 등이 담겨 있다.
매뉴얼 판매자는 "AI로 인플루언서를 제작한 뒤 온리팬스를 연결하는 게 가장 돈이 되는 부업"이라고 설명했다.
AI를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AI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음란물의 선정성이 높은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미지가 노골적이지 않은 수준에서 AI 가상 인물의 노출 사진을 제작하고 게시하는 행위는 현재 법적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급속한 대중화로 일반 직장인들도 손쉽게 성 상품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규제 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사회에 미세한 악영향을 지속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론화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AI 개발사나 플랫폼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AI 윤리 가이드라인이 보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