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 시장에서 경제적 조건이 월등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이른바 '상향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실제로 상향혼에 성공해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는 한 여성의 솔직한 고백 글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향혼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명문대 문과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가난한 집안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시 공부를 하던 중 계층 이동이 여의치 않자 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통해 10살 이상 연상의 자산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의 물질적 풍요에는 만족한다면서도, 상향혼의 이면에 존재하는 혹독한 대가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그는 "상향혼은 평생 시댁과 남편에게 순종하겠다는 의미"라며 "결혼 후 남편에게 '싫다', '안 된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남편의 말이 곧 법인 노예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해 부부관계도 의무감으로 하며, 시댁에 가기 전에는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청심환과 소화제를 복용하고 30분간 명상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친정 부모가 시댁에 과도하게 굽신거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리 싫어도 내 부모가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을 보면 가끔 슬프다"면서도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과 부모의 무능함에 진저리를 쳤고, 나 자신이 비위가 강한 편이라 나중에 물려받을 자산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상관없다. 결국 그 집 자산은 최종적으로 내 것이 되기 때문"이라는 파격적인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나처럼 구질구질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독기가 생긴 사람이 아니라면 상향혼의 단점들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돈이 미치도록 좋은 게 아니라면 또래의 평범한 사람을 만나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게 훨씬 행복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솔직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치열한 생존 방식으로 이해된다"며 공감을 표했다.
반면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돈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부모의 자존심까지 버리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사랑 없는 결혼의 끝은 결국 허무함과 정신적 피폐함뿐일 것", "조건만 보고 한 결혼의 씁쓸한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물질 만능주의에 치우친 결혼관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