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4일(일)

미·이란 '60일 휴전·호르무즈 무료 개방' 임박... 트럼프 "곧 공식 발표 있을 것"

미국과 이란이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함께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이란의 석유 자유 판매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양국 간의 합의가 최종 조율 단계에 와 있음을 공식 인정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 정부 관리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합의안 초안을 인용해 양측이 조만간 60일 기한의 MOU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향후 상호 합의에 따라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초안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하고,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해협에 설치했던 기뢰를 제거하는 데 동의했다.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일부 제재를 면제해 이란이 원유를 시장에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관리는 이번 합의가 이란 경제에 큰 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 원유 시장에도 상당한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성과에 따른 제재 완화'라는 핵심 원칙을 강조하며 이란의 기뢰 제거와 선박 통행 재개 속도에 맞춰 봉쇄 해제 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60일의 휴전 기간 중 미군은 현지에 계속 주둔하며, 최종 합의가 완전히 도출되어야 철수를 가시화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지난 8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한 2주간의 일시적 휴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항해하는 선박들의 모습 / GettyimagesKorea


초안에는 중동 지역의 전면전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전쟁 종식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나, 미국 측은 헤즈볼라가 재무장이나 도발을 시도할 경우 이스라엘이 방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민감한 의제인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 등을 통해 우라늄 농축 중단과 고농축 핵물질 포기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미국에 전달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 협상 태도가 진지하지 않을 경우 60일이 지나기 전이라도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남겨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 그리고 여러 국가 간의 협상이 대체로 타결되었으며 현재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며 "세부 사항들이 논의 중으로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중재단이 테헤란을 방문해 고위급 물밑 접촉을 완료하고 이란 외무부 역시 공식 종식과 해협 위기 해결을 포함한 3단계 제안을 내놓는 등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양국의 공식 서명과 발표는 이르면 수일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