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가 사망하고 행인이 다치는 등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백악관 행사나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이 벌써 세 번째라 미 대선 정국 속 경호 보안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 및 미 비밀경호국(SS)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6시쯤 백악관 북서쪽 외곽 경계인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 총기를 꺼낸 뒤 백악관을 향해 수십 발의 연발 사격을 가했다. 현장에 있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총격을 맞고 제압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번 총격전으로 현장에 있던 행인 1명이 총상을 입고 부상을 당했으나 구체적인 생명 지장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밀경호국 요원 중에는 부상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비밀경호국은 백악관을 즉시 폐쇄 조치하고 경내에 있던 취재진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백악관 북쪽 잔디밭 등 야외에서 방송을 하던 기자들은 갑작스러운 총성에 놀라 황급히 브리핑실 내부로 대피하거나 바닥에 엎드려 몸을 숨기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부에 머물고 있었으나 신변 피해나 부상은 전혀 없이 무사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 주요국 정상들과 이란 및 평화 관련 양해각서를 두고 막바지 전화 협상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방 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신원과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외신들은 비밀경호국이 신속하게 위협을 차단했으나, 대통령이 머무는 백악관 바로 코앞에서 또다시 총격이 발생함에 따라 전반적인 경호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백악관 인근 워싱턴 기념탑 근처에서 요원들을 향한 발포 사건이 있었고, 지난달 25일에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를 받는 괴한이 총기 난사를 벌이다 기소되는 등 경호 당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