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방한을 기록한 북한 여자축구단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 여자축구 최고 무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달성했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으로는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내고향이 첫 AWCL 도전에서 바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우승과 함께 내고향은 100만 달러(약 15억2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는 AFC가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2년 전 신설한 AWCL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기는 전반전 막바지까지 0-0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반 44분 내고향이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정금이 전방으로 향한 롱볼을 몸싸움 끝에 따낸 후 동료에게 연결했고, 김경영이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쪽 골대 구석을 정확히 겨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특별한 응원단이 자리했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200여 개 단체가 구성한 '2026 AFC-AWCL 여자 축구 공동응원단'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응원단은 막대풍선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고, 총 267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AFC가 여자축구 활성화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2년 전 출범시킨 AWCL에서 내고향의 우승은 아시아 여자축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