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3일(토)

"오늘 고기 먹었다"고 말하던 엄마의 고독사... 현장에 본 아들은 '오열'했다

23일 일본 가나가와현의 한 오래된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던 81세 여성이 숨진 지 이틀 만에 발견됐다.


도쿄의 한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54세 아들 사이토 타로는 바쁜 업무로 인해 1년에 고작 2~3회 고향을 찾았지만, 매일 저녁 8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불길한 예감에 고향 집으로 달려갔고 이미 숨을 거둔 어머니와 마주했다.


아들을 더욱 무너지게 만든 것은 집안에 남겨진 흔적이었다. 부엌에는 저렴한 컵라면 용기와 편의점 비닐봉지가 가득 쌓여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물 반 병과 약간의 조미료가 전부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거실 한구석에는 100엔짜리 동전이 가득 담긴 낡은 철통이 놓여 있었으며 통장 속 연금은 수개월째 인출되지 않은 상태였다. 


다리 기능이 퇴화해 기차역 근처 은행까지 걸어갈 수 없었던 어머니는 집에 모아둔 동전과 소액의 현금으로 집 근처 자판기나 상점에서 간단한 음식을 사 오며 간신히 하루를 버텼다.


거실 방석 밑에서는 어머니가 아들과의 통화를 위해 미리 적어둔 메모지 여러 장이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오늘 고기를 먹었다", "이웃과 산책을 다녀왔다" 등 아들에게 건넬 '안부 대사'가 가득 적혀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다리 통증으로 외출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아들이 걱정할까 봐 평온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꾸며낸 것이다. 


타로는 "어머니가 동전을 세어가며 어떤 마음으로 내 전화를 기다렸을지 생각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매일 전화하는 것만으로 효도를 다 했다고 믿었던 과거를 후회했다.